기타만 배우기 vs 다른 악기도 같이 배우기
- Minsu Dylan Kim
- Nov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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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배우면서, 다른 악기를 함께 배우는 수강생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십니다.
특히, 중고등 학생의 경우, 악기 2개 이상 레슨을 받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이에 대한 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가지 이상의 악기를 꾸준하게 배우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타와 드럼을 함께 배울 경우, 드럼에서 매우는 박자와 리듬이 기타 연주에 도움이 되고,
드럼만 연주한 분들이 취약한 화성이나 음계에 대한 개념이 상호 보완되기 때문입니다.
기타와 피아노를 함께 배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타에서의 코드와 음계가 피아노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두가지 전혀 다른 악기의 상관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저는 음악과 악기를 배워나아가는 과정을 언어 습득에 자주 비유하고는 하는데,
모국어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다양한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부작용들이 클 것입니다.
내가 가장 편안한, 완벽하게 구사가 가능한 언어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와 사고의 폭을 넓혀주지만,
불어도 조금, 스페인어도 조금, 중국어도 조금 배운 사람은
'나이가 몇살이에요?' '집은 어디에요?' 라는 기초 대화 밖에는 할 수 없겠지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등 대부분의 모든 악기들을 웬만한 아마추어 이상으로 다룰 수 있지만, 제 주 종목은 기타이고, 저는 프로 기타리스트입니다.
히말라야의 높은 산중에 하나를 정상까지 올라본 사람은,
나머지를 다 올라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상에서의 광경, 정상을 오르기까지의 힘든 과정들, 주의해야 할 사항, 노하우 등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말라야의 여러 산들을 절반씩만 올랐다가 다시 내려온 사람은 절대 그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프로뮤지션과 만나거나 대화를 하는 일이 생기면,
그 악기가 무엇이든, 피아노이든, 바이올린이든, 드럼이든,
정상급 연주자들과는 척하면 척, 통하는 대화가 됩니다.
큰 맥락에서 음악을 정복하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은 악기를 불문하고 같은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악기 조금 다루고, 저 악기 조금 다룰 줄 아는 사람,
그 어느 악기도 내 주종목으로써 프로 수준으로 다룰 수 없는 사람은 뮤지션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지 못한 음악의 세계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단 하나의 악기를 선택하여, 그것을 완벽하게 통달하고, 자유롭게 연주가 가능한 악기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기타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 어떤 악기보다, 화성, 음계, 리듬, 작곡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배우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드럼으로는 화성과 음계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바이올린으로는 리듬과 코드 반주는 배우기 어렵습니다.
기타는 그 모든 것이 총망라된 악기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뮤지션들과 밴드를 보면, 대부분 기타리스트들이 작곡과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기타를 여러분의 모국어로, 가장 편안하게,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이세상 모든 음악의 이치를 깨닫는 수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기타 연주자는 대부분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다른 악기들도 웬만한 중급자 이상의 실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급 이상 수강생의 경우, 제가 레슨 때 피아노로 코드를 설명하고, 베이스로 근음을 설명하고, 드럼으로 리듬을 해석하는것 아실 것입니다.
사실 처음 기타를 배우기전에는 그냥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또 대충 코드만 외워서 연주하는 아주 쉬운 악기로만 생각했는데, 배우기 시작하니 결코 만만하게 볼 악기가 아니더군요, 배우면 배울수록 오묘하고 매력적인 악기인듯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