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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생 학부모님 필독해주세요

Writer's picture: Minsu Dylan KimMinsu Dylan Kim

Updated: Jan 2

19세 미만 미성년자 학생들의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당부 사항입니다.

아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자녀 지도에 참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학생이 연습을 하는지,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1주일에 한시간 악기를 배우고 온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는 그 어떤 선생님보다 재미있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그러면서도 가장 정통의 음악 교육방식으로 기타를 가르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은 학생의 몫이며, 제가 대신 해줄 수는 없습니다.

똑같이 1년을 배워도 연습을 잘 해오는 학생은 저에게서 100만큼을 배워간다고 하면,

연습을 전혀 안해오는 학생은 10만큼도 배우기가 힘듭니다.

실로 그 편차는 어마어마 합니다.


연습을 해오지 않으면 지난 주에 배운 것을 계속 복습하고, 실력향상은 되지 않고,

레슨은 재미 없어지며, 악기에 대한 의욕까지 꺾이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스스로 연습할 의지가 조금 부족한 학생이면, 부모님께서 달래서라도 연습을 시키셔야 합니다.


** 하지만, 지나친 관심과 기대, 조바심은 삼가해주세요.


‘우리 아이는 다른 학생보다 빠른 편인가요?’

‘다른 아이는 혼자 유투브 보고도 이런 곡을 친다던데요?’


이러한 조바심은 강사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단계별로 차근차근 음악의 기초를 쌓아가고, 이해하며, 좋은 연주인으로 성장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6개월 먼저, 1년 먼저 어느 곡을 연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초를 탄탄하게, 모든 중간 과정들을 이해하면서, 음악을 몸으로 체득하고, 연주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곡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곡까지 연주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비슷한 곡을 작곡하는 방법까지 깨우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그 곡을 연주해야 하면, 이 모든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그 곡을 연주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레슨이 됩니다.

곱셈의 원리를 아는 학생은 12X12 뿐만 아니라, 13X13, 14X14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X12=144 라는 정답만을 외우게 가르치면, 13X13은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원하는 학부모님은 아무도 안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믿고 맡겨 주세요. 자신 있습니다.


** 가족들 앞에서 연주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세요


“엄마는 그 곡이 좋더라. 그 곡 한번 쳐줄래?” : 관심

“와 우리 OO 그 곡 진짜 멋지게 연주하는 구나!” : 칭찬


관심과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 담력을 키우고,

칭찬을 받아, 동기 부여도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연습도 되는 1석 3조의 효과를 동시에 기를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레슨이 끝나고 온 바로 그 당일, 기타를 쳐보게 하세요. 효과가 배가 됩니다.

그리고 옆에서 박수 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 기타는 쉬운 악기가 아닙니다.


저는 ‘기타 강사’ 보다는 기타라는 악기를 이용한 ‘음악 강사’에 가깝습니다.

2-3년차 이상 중급 과정을 하는 학생의 학부모님은 동감하실 것입니다.

기타 연주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원리, 코드/스케일, 리듬, 모든 것을 총망라하여 음악 자체를 지도하며, 학생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의 레슨은 ‘창의성 (Creativity)’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교육은 모차르트, 베토벤이 작곡한 음을 정확히 똑같이 연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중음악 교육은 새로운 것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타는 화성, 리듬, 멜로디, 작곡 기법 등 그 모든 것을 지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악기입니다. 기타 안에는 베이스, 드럼,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저에게 배우고 있는 것은, 부모님 세대에, 대학 시절,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던, 그러한 기타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리듬, 화성, 멜로디, 작곡 기법 등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음악과 기타 연주를 배우고 있으며, 이것은 평생 배움의 자세로 걸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시고, 오랜 기다림의 자세로 이 레슨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 그래서, 반드시 좌절과 실패, 그리고 극복과 성공의 과정을 앞으로 겪게 됩니다.


악기를 배워 나아가는 과정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과 참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어려운 것을 마주하고, ‘왜 난 이게 안되지?’ ‘난 이 이상은 안되나보다’ 고 좌절도 했다가,

또 그 것을 극복하고 나서 돌이켜보면, ‘고작 그정도로 내가 마음 고생을 했었다니’ 라는 미소를 짓게 됩니다.


학생 시절, 기타를 통해 그러한 작은 고난과 실패의 경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본 성공 경험은 앞으로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악기를 배우며, 아이가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때로는 일부러 제가 조금 더 도전적인 과제로 학생의 능력 한계치를 테스트 하기도 합니다.


이 때, ‘선생님, 저 할 수 있어요’ 라며 될 때까지 도전하는 학생도 있고,

‘이건 제가 못하겠어요’ 라고 포기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전자의 자세를 가진 학생들이 대체로 학교에서 학업 성과도 좋습니다.


‘선생님은 네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이걸 하는 거란다. 자, 다시 한번 이렇게 해보자.’

이렇듯 어려움을 대하고 극복하는 마인드 셋도 제가 함께 가르치곤 합니다.


약 20년전, 한국에서 레슨할 당시, 고2 남학생이 저에게 기타 레슨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느날 전화를 주셔서 말씀 하시기를,

‘공부가 가장 중요한 고2 때, 기타를 배우겠다고 해서 심란하지만, 허락해주었는데,

기타 레슨을 다녀올 수록, 아이가 웬지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기고, 태도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해서 전화 드린다’ 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시애틀에서 레슨할때에는 매번 캐나다에서 국경을 넘어와서 레슨을 받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레슨해서, 지금은 동부로 대학을 가고, 방학때마다 저에게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고, 아내와 자녀를 둔 40대 중반의 제자들도 지금까지 저에게 연락을 하곤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저도 막상 기억하지 못하는 말들을 면서, ‘힘들 때 선생님의 그러한 말들이 참 많이 도움이 되었다’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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